On The Canadian Road

외국에 살다가 모처럼 서울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우리 눈에 들어오는 도시 풍경이 좀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회색 건물 일색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건물 외관이나 공공 디자인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마천루가 전부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벽화 마을이라고 조성해 놓은 곳을 ..

고국에서 2018. 4. 2. 00:35

잠실에 롯데월드타워(Lotte World Tower)가 생기기 전에는 1985년에 완공된 여의도 63빌딩이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2002년 이후에 63빌딩보다 높은 마천루가 일곱 갠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 건물들의 도토리 키재기식 높이 경쟁은 롯데월드타워로 인해 이제는 아무 ..

고국에서 2018. 3. 30. 06:23

집사람 친구네 별장은 수안보에서 좀 떨어진 산골 마을에 있었는데 하늘재를 걸어서 다녀올 거리라 해서 집사람과 둘이 산책에 나섰다. 하늘재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를 연결하는 해발 525m의 고개다. 백두대간 마루금에 속해 있어 예전에 이 고개를..

고국에서 2018. 3. 26. 00:11

충주에 사는 집사람 친구의 초청으로 수안보를 다녀왔다. 수안보에서 좀 떨어진 산골에 별장을 지어 놓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었다. 두 부부가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이 꿩요리를 잘 한다는 집이었다. 입구에 꿩요리 기능보유자의 집이라 적혀 있었고, 직접 꿩 농..

고국에서 2018. 3. 23. 01:55

집사람과 함께 두 커플이 괴산에 있는 산막이 옛길을 다녀왔다.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지는 십리 옛 길을 복원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지자체가 길 만들기 열풍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이 길도 괴산군이 발벗고 나서 만든 것으로 보였다. 괴산군청에 근무하는 지인..

고국에서 2018. 3. 22. 07:09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옛맛 서울불고기를 다녀왔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 역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점심에는 갈비탕과 설렁탕이 메뉴라 해서 고민하지 않고 갈비탕을 시켰다. 메뉴가 단출해서 좋았다. 재료 준비 때문인지 한정된 숫자만 팔면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 집..

고국에서 2017. 9. 13. 17:36

한국에 도착했음을 알렸더니 한 후배가 다음 날 바로 만나자고 해서 약속장소로 정한 곳이 서교동에 있는 중식당 진진(津津)이었다. 이 식당은 후배가 자주 찾는 곳 같았다. 한때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란 만화 취재팀장으로 일했고, <커피 한잔 할까요?>에선 작가로 활동한 이 ..

고국에서 2017. 9. 11. 13:36

1912년에 완공되어 오랜 기간 한국은행이 사용하던 본관 건물이 이제는 화폐박물관으로 변신하여 사람들을 부르고 있었다. 언제 박물관으로 바뀌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 건물을 지나친 적이 부지기순데, 이제야 안으로 들어와 구경하는 기회를 잡았다. 입장료도 따로 받지 않았다...

고국에서 2017. 9. 9. 0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