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엔 무수히 많은 가게나 레스토랑이 있고 거기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상호가 붙는다. 귀에 익거나 아주 유별나지 않으면 한두 번 갔다 하더라도 상호를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캐나다 알버타(Alberta) 주에 있는 캘거리(Calgary)를 방문했을 때, 길거리를 지나다가 독특한 이름의 레스토랑 상호를 발견하곤 참으로 기억하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름이 ‘4번가와 4번로(Fourth & 4th)’였다. 4번 스트리트와 4번 애비뉴가 교차하는 지점이란 의미를 레스토랑 상호로 쓴 것이다. 캘거리는 다른 도시에 비해 계획도시로 만들어져 도시를 크게 네 구역, 즉 북동(NE), 북서(NW), 남동(SE), 남서(SW) 지역으로 나뉘고, 다운타운은 바둑판 모양으로 길이 똑바르게 나있다. 동서는 애비뉴, 남북은 스트리트로 명명되어 있으며, 대부분은 그 앞에 숫자가 붙는다. 그 덕분에 이렇게 묘한 상호가 만들어져 내 눈에도 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