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공용어가 영어, 불어 두 개다. 연방정부에서 나오는 모든 공식 문서에는 앞뒤 면에 영어와 불어가 함께 쓰이고 있다. 연방정부에 속하는 국립공원의 이정표도 물론 두 언어가 함께 쓰인다. 1759년에 치러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이겨 퀘벡 지방을 획득한 영국이 프랑스계 사람들에게 그냥 불어를 사용하게 한 이래 한 나라에 두 개의 공식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퀘벡은 제 2의 프랑스라 불릴 정도로 프랑스 색채가 강한 지역이 되었고, 지금도 캐나다에서 분리 독립을 하겠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리 독립의 뿌리는 당연히 불어 사용에 있으리라 본다. 퀘벡을 여행하다 보면 도로 표지판이나 공원 안내문에서도 영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완전히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느 캠핑장에선 퀘벡 주기가 가운데 가장 높이 걸려 있고 캐나다 국기와 미국 국기가 그 양쪽 아래에 놓이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곤 퀘벡의 별난 행동은 말릴 수가 없겠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