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도 쉽게 먹을 수 없는 고래고기를 프랑스에서 맛보는 행운을 잡았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산꾼 후배들이 고래의 각 부위별 모듬 고기를 샤모니까지 가져온 것이다. 도시락만한 크기의 플라스틱 박스에 가지런히 담아 두 박스를 가져왔는데 한 박스에 12만원씩 줬다고 했다. 무게로 따지면 비싸도 이렇게 비싼 고기가 없었다. 그래서 더 맛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마시는 소주와 너무나도 잘 맞는 궁합이었다. 그나저나 한국도 아니고 프랑스 산악마을 샤모니(Chamonix)에서 고래고기에 소주 한 잔이라니 이런 기회가 어디 흔할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