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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을 만들자

밴쿠버 정착 (2005.2~)

by 아임보리올 2012. 12. 3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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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는 겨울철도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한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고 대개 영상 4~5도에 머무르지 않나 싶다. 그래서 겨울에 눈보다는 오히려 비가 많이 오는 편이다. 그래도 겨울을 나려면 서너 번 눈 치우는 일을 거를 수는 없다. 시샘하듯 한 번 눈을 뿌리면 30cm씩 쌓이는 경우도 있어 교통이 마비되고 눈 치우느라 허리가 부러지기도 한다. 적당히 눈이 쌓였던 어느 날, 아이들이 뒤뜰에서 눈사람을 만들겠다 부산을 떤다. 꽁꽁 언 손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눈을 굴려 몸통을 만들고 머리를 만들었다. 얼굴엔 눈과 눈썹, 코와 입이 붙었고 볼엔 붉은 홍조까지 그려 넣었다. 아이들을 손을 거쳐 그럴 듯한 눈사람이 태어났고 이 눈사람은 며칠을 우리 뒤뜰에 자리 잡고 앉아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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