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가지고 대청호를 한 바퀴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금강의 물줄기를 댐으로 막아 형성된 인공 호수지만 그 주변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요즘은 사람이 몰려드는 유원지가 되었다. 가뭄이 길었던 때문인지 수위가 낮았고 맨땅이 누런 속살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건이 되면 호숫가로 걸어 내려가기도 했고 현암정 휴게소나 현암사에 올라 탁 트인 조망을 즐기기도 했다. 모처럼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적막한 풍경을 접하니 가슴 속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