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공화춘(共和春)이 아닌가 싶었다. 내 눈에 그렇게 보였다는 얘기다. 차이나타운을 방문한 사람들은 예외없이 모두 공화춘 앞에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자장면의 발상지로 공화춘을 꼽는 사람들이 많아 한번은 와보고 싶었다. 1912년에 개업한 옛 공화춘은 1984년 문을 닫았다고 한다. 지금의 공화춘은 옛 공화춘의 브랜드를 재건한다는 취지에서 다른 사람들(공화춘 출신이란 꼬리표가 붙었지만)이 세운 별개의 공화춘일 뿐이다. 그래도 인천시로부터 자장면의 원조란 인정을 받은 모양이었다. 차례를 기다려 2층 홀로 들어섰다. 홀에는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메뉴판의 음식 가격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자장면 맛은 그리 특별나다는 느낌이 없었다. 동네 뒷골목에서 먹던 자장면과 뭐가 다르지 하고 차이를 느껴보려 했지만 내 입맛으론 그 미묘한 차이를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