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실에서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섰다. 허화백께서 길을 가다가 이상한 이름을 가진 감자탕 집을 지나친 적이 있다고 그리로 가자 하신다. 정말 상호가 별나긴 했다. 남(男)다른 감자(子)탕! 실내 벽면에 ‘쪽 팔리게 살지 말자!’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아선 이 감자탕 한 그릇 먹으면 정력이 팍팍 솟는 그런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꽤 도발적인 문구에 기대감이 잔뜩 부풀어 올랐지만 우리 앞에 놓인 감자탕은 시중에서 파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맛도 특별나지 않았고 한 그릇을 비웠어도 어디서도 정력이 좋아졌단 느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