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약속이 있어 가는 길에 점심 시간을 맞았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동행도 별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차이나타운으로 가자고 했다. 우리가 갈 곳이 차이나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기왕이면 거길 둘러보고 자장면이나 먹을까 해서였다. 차이나타운의 역사는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났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다. 청나라 군인들을 따라온 상인들이 여기 정착해 무역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한 것이다. 6.25 전쟁 이후 급속도로 위축된 차이나타운이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중화가(中華街)라 쓰인 현판을 단 패루를 지나니 붉은 간판을 단 가게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외관은 좀 현란해 보이긴 했지만 어찌 보면 유치해 보이기도 했다. 그저 눈으로 가게를 살피며 걷다가 자장면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