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약속이 있어 가는 길이었지만 너무 일찍 서둘러 시간이 많이 남았다. 벽제에 영원한 안식처를 마련한 후배에게 잠시 들렀다가 파주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따로 목적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심 헤이리 예술마을을 갈까 하는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윤관 장군의 묘를 알리는 표지판을 보고 그곳부터 들렀다. 윤관은 고려 예종 때 여진 정벌에 큰 공을 세운 장수다. 워낙 유명한 장수라 역사 시간에 그의 이름은 익히 들은 바가 있었다. 묘소 주변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푸른 잔디로 가꿔진 묘역은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