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 지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잉가(Inga)란 이름을 가진 독일 태생의 여자분인데 이분에게 한국에 오면 저녁을 한 끼 사겠다 이미 약속을 해놓은 상태였다. 호텔식보다는 한정식이 좋을까, 아니 반찬 가짓수만 많은 한정식보다 더 기억에 남을만한 것은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퍼뜩 광장시장의 먹자 골목이 생각이 났다. 품격이 높지 않은 길거리 음식이지만 분위기 하나는 끝내주는 곳이 바로 광장시장이란 판단이 섰다. 그래서 그 양반을 데리고 광장시장을 갔더니 예상대로 엄청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우선 ‘순희네빈대떡’에서 빈대떡에 막걸리로 시장기를 달랬다. 그리곤 마약김밥을 사서 먹곤 바로 ‘창신육회’로 이동해 육회와 잔치국수로 마저 배를 채웠다. 그리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멋진 분위기 속에서 훌륭한 저녁을 외국 손님에게 대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