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추수감사절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에 속한다. 우리가 명절에 고향으로 내려가듯 이 때가 되면 타지에 나갔던 가족들이 모두 모인다. 모든 식당이 문을 닫고 가게들도 문을 닫는 곳이 많다. 그만큼 가족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각 도시에선 여러가지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한다. 마침 크로니클 헤럴드(Chronicle Herald)란 핼리팩스 현지 신문사에서 ‘빛의 퍼레이드(Holiday Parade of Lights)란 행사를 개최한다고 해서 구경을 갔다. 여기선 꽤나 큰 연례행사였던지 구경나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행사를 보기 위해 4시간을 운전해 왔다는 가족도 보았다. 아무래도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이 많았다. 산타 복장을 한 어른들, 루돌프 사슴코를 단 아이들, 사슴뿔 모자를 쓴 말만한 아가씨들. 차림은 모두 구구각색이었지만 퍼레이드를 즐기는 모습엔 큰 차이가 없었다. 퍼레이드 자체는 그렇게 신기하진 않았다. 내 눈엔 퍼레이드보다도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데도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고 요지부동으로 구경하는 관객들이 오히려 더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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