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프가 한국에 다니러 간 사이 막내딸 생일이 돌아왔다. 엄마가 있으면 집으로 불러 밥 한 끼 해줄텐데 난 그럴 능력이 되지 못해 두 딸과 사위들, 아이들도 오라 해서 조촐한 점심으로 생일 파티를 했다. 막내에게 식당을 고르라고 했더니 나에게 알려준 식당이 더 밥스 키친(The Babs Kitchen)이었다. 위치는 우리가 사는 뉴 웨스트민스터(New Westminster)의 브레이드 스트리트(Braid Street)에 있어 집과는 가까워 좋았는데, 그 지역은 공장이 몰려있는 산업단지라 식당이 그 안에 있다는 것이 처음엔 좀 의아했다. 나중에 딸들에게 들으니 한국식 브런치 카페로 유명하다고 했다. 요즘은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는 이런 퓨전 한식의 브런치 카페가 대세를 이루는 것 같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한식당 기준과는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메뉴를 살펴보니 소불고기 쌈 프레이트, 돼지갈비 쌈 프레이트, 모짜 버거 등 특이한 메뉴가 눈에 들어와 망설이고 있는데, 그 아래 갈비탕과 곰탕이 보였다. 갈비탕이 27불이라 그보다 조금 저렴한 곰탕을 시켰다. 내 입맛에 맞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막내딸이 시킨 로즈 파스타(K-Rose Pasta)를 조금 뺏어 먹어보았는데, 파스타에 매운 맛을 집어 넣어 맛이 좀 묘했다. 쉐프가 경험이 다양한 건지, 아니면 창의성이 뛰어난 건지 궁금했다. 이 식당 이름으로 마트를 통해 국류와 반찬류도 판매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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