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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열풍

다시 밴쿠버 (2013.4~)

by 아임보리올 2026. 4. 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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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말경에 한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두쫀쿠 열풍이 조금의 시차를 두고 밴쿠버에도 번졌었다.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그 열기가 시들해졌다는 의미다. 올 1월 초에 손주를 데리고 우리 아파트를 찾은 큰딸이 조그만 투명 플라스틱 박스에 담긴 두쫀쿠를 사가지고 온 것이다. 단팥빵 같은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아빠에게 새로운 것을 소개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처음엔 두쫀쿠란 이름이 너무나 생소해서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두바이 쫀득 쿠키'의 약자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화성에서나 쓰는 말인줄 알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축약해 쓰는 말 자체가 나이 먹은 사람들에겐 얼마나 어려운데 또 당했다. 두바이 초코렛에서 파생된 중동식 디저트라는 설명이 따랐다. 쫀득한 마시멜로 반죽 안에 피스타치오(Pistachio) 스프레드와 카다이프(Kadayif) 면을 섞은 속재료로 채우는 방식으로 우리 나라에서 변형시켰다는 소리에 이해도 못 하면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통째로 하나를 들어 입에 넣으려 했더니 딸아이가 기겁을 하면서 그렇게 먹으면 너무 달다고 내게서 빼앗더니 나이프로 네 덩이로 자르는 것이 아닌가. 한 조각 입에 넣었더니 바삭하면서도 엄청 달았다. 맛은 있는데 왜 이런 것을 만드는지, 무슨 이유로 젊은이들이 열광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딸아이의 잔소리 덕분에 두쫀쿠 하나를 네 조각 내서 4일에 나눠먹었다는 믿기지 않을 일이 내게 벌어졌다. 이 나이에도 이렇게 인내심을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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