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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친 반영

다시 밴쿠버 (2013.4~)

by 아임보리올 2025. 12. 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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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 와서 홀로 사진작업을 하면서 한때 물에 비친 반영을 찾아 돌아다닌 적이 있다. 지금은 작업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하지만 어느 호숫가를 산책하거나 집 근처에서 운동삼아 걸을 때면 수면에 비친 반영을 유심히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 덕에 프레이저 강(Fraser River)이나 호수, 심지어는 마을에 조성해놓은 작은 인공 호수도 모두 내 행선지가 되어 자연스레 그쪽으로 동선이 만들어진다. 수면에 일렁이는 반영은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가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실제 사물이야 선명하기 짝이 없지만 물에 비친 이미지는 물결이 만드는 흔들림으로 인해 흐릿하게 표현된다. 그 흔들림이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든다고나 할까. 어쩌다가 멋진 이미지 하나 건지면 마치 내가 전생에 이미지 헌터(Image Hunter)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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