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는 경우가 아니면 매일 집 주변을 걷는다. 프레이저 강(Fraser River)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주로 걷는데, 최근 강 상류 쪽으로 58층 아파트 2동이 완공되면서 철로를 건너 빙 돌아가지 않아도 웨스트민스터 피어 공원(Westminster Pier Park)으로 바로 연결되는 산책로가 오픈하였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 비가 자주 내리기도 하지만 매일 산책나가는 것이 내 루틴이 된 요즘에 산책을 나가면 내년 봄에나 피어야할 꽃들이 봉오리를 맺고 개화 준비를 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 겨울이 깊어지는 12월 중순에 말이다. 장미가 그랬고 목련과 분꽃, 범꼬리도 그랬다. 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꽃들이 절기를 잊고 너무 일찍 꽃을 피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이다.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없다 보니 계절을 착각해 엉뚱하게 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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