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역밴쿠버(Greater Vancouver)에 속하는 지자체 가운데 하나인 포트 무디(Port Moody)에 가면 바닷가를 따라 조성된 쇼어라인 트레일(Shoreline Trail)이 있다. 바다가 내륙으로 깊이 들어와 호수처럼 잔잔한 버라드 인렛(Burrard Inlet)을 따라 걷게 만든 평탄한 산책로다. 이 트레일 북쪽 끝단에 올드 밀 사이트 공원(Old Mill Site Park)이 있는데, 공원 규모도 엄청 작지만 어찌 보면 옛 제재소 건물을 흉물스럽게 바닷가에 방치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난 그 건물의 잔재가 보기 싫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원래 내 성향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나름 아쉬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래된 콘크리트 잔재가 잔잔한 수면에 비치면 그 반영이 꽤 아름답다. 날씨가 화창할 때보다 구름이 잔뜩 끼거나 때로는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 여길 찾는 것이 더 운치가 있어 보인다.





| 버나비 프레이저 포쇼어 공원 (0) | 2026.01.05 |
|---|---|
| 포코 트레일 (4) | 2025.12.31 |
| 철을 잊은 꽃 (2) | 2025.12.22 |
| 물에 비친 반영 (6) | 2025.12.16 |
| 큐투큐 페리 (0) | 2025.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