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역이 있는 일산문화공원에서 일산호수공원으로 가는 육교를 건너면 국기 광장이 나온다. 별다른 관심없이 지나치는데 갑자기 앙골라 국기가 눈에 들어왔다. 단지 두 달이란 기간을 앙골라에 머물렀을 뿐인데, 만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서 앙골라 국기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앙골라에 대한 인상은 상당히 강력했다. 그 인상이 좋은 기억이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무더운 날씨, 가난한 도시 서민들, 적대적인 눈빛, 비위생적인 환경 등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 좀 안타깝긴 했다. 그래도 예상치 못 한 상황에서 앙골라 국기를 접하니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