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출출하지 않은데도 대전 대흥동 테미삼거리 인근에 있는 녹두빈대떡으로 이동했다. 식당 이름이 녹두빈대떡이었다. 비 오는 날 파전에 막걸리 한 잔으로 유명한 집임에도 나는 이 집이 처음이었다. 친구들은 자주 왔던 것 같은데 말이다. 허름한 실내 공간에 메뉴판에 적힌 저렴한 가격이 눈에 들어왔다. 녹두빈대떡에 모듬전, 해물파전, 생두부를 시키고 막걸리 잔을 주고받았다. 이런 집이 아직 대전에 남아 있다는 것이 좋았다. 우리의 추억 여행에 딱 어울리는 집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