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후배의 저녁 초대를 받았다. 서울에서 저녁을 먹으러 KTX를 타고 대구까지 내려갔다가 당일에 올라오기는 좀 그랬지만 대구에서 유명한 생고기를 대접한다고 해서 흔쾌히 수락을 했다. 그 친구 안내로 찾아간 대구 들안길 녹양구이는 대구에서 생고기로 유명하다고 했다. 대구에선 뭉티기라고 부르는 생고기는 일종의 소고기 육회를 말한다. 한우의 홍두깨나 우둔살 부위를 회처럼 썰어서 나온다. 생고기 모듬 대자를 시켰더니 큰 접시 네 개에 각각 다른 형태의 고기가 나왔다. 생고기 외에도 대구식 육회, 대창을 펴서 매콤하게 구운 불대창, 그리고 불고기가 나왔다. 아무래도 우리 관심이 쏠린 생고기는 육질이 제법 찰지고 고소했으며 씹는 질감이 있었다. 솔직히 난 육회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생고기 한 점에 양념장 듬뿍 찍어 먹으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래도 내 입맛엔 불대창이 더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