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부산을 다녀왔다. 오전에 일을 보고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이 바로 송도해수욕장이 있는 바닷가였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개방되었다는 송도해수욕장은 솔직히 별 관심이 없었다. 송도에 해상 케이블카가 생겨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 중이지만, 이 또한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송도해변로를 따라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고층건물과 카페들이 줄을 지어 들어섰다. 낭만이 있던 송도가 이젠 완전히 유흥지로 변해 버렸다. 옛 정취는 찾아볼 수 없어 그냥 바닷가를 거닐다 방파제에서 바다 건너 영도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부둣가에 있는 허름한 횟집에서 싱싱한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