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기에 캐나다만한 나라가 없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자주 든다. 어딜 가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많다. 하지만 그건 많은 나라가 비슷한 상황이라 그리 유별나진 않다. 그보다 해수욕장이나 호숫가에 강아지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해주는 지자체의 배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산책을 자주 가는 번젠 호수에도 견주와 강아지가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는데, 밴쿠버 도심에 있는 이 해든 공원(Hadden Park)의 도그 비치(Dog Beach)도 강아지 공간이 따로 있다. 견주가 공이나 막대를 바닷물로 던지면 강아지가 쏜살같이 달려가 물어오는 단순한 놀이가 대부분이지만 강아지는 마냥 즐거워한다. 그걸 지켜보는 견주도 흡족해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도 입가에 미소가 잡힌다. 강아지 천국인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견공 팔자가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전생에 무슨 복을 그리 많이 지었는지 내심 궁금하다. 오죽하면 집안 서열에서 가장인 남자보다도 강아지가 위에 있다고 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