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도착했음을 알렸더니 한 후배가 다음 날 바로 만나자고 해서 약속장소로 정한 곳이 서교동에 있는 중식당 진진(津津)이었다. 이 식당은 후배가 자주 찾는 곳 같았다. 한때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란 만화 취재팀장으로 일했고, <커피 한잔 할까요?>에선 작가로 활동한 이 친구는 현재 맛 칼럼을 쓰고 있다. 입이 꽤 까다로운 친구인데 이 식당에 대해선 꽤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닌가. 후배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셰프로 있는 왕육성 사부는 무척 유명한 분이라 신문이나 방송에 소개된 적이 많다고 했다. 그 어렵다는 미슐랭 별도 하나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몇 가지 음식을 시켰는데 다른 집에선 맛보기 어려운 정갈한 요리가 나왔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니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 알코올 함량이 58도라는 고량주 한 병도 마셨다.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에 한 번 더 오겠다 했으나 다시 들르지는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