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들어가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꼭 들르는 곳이 바로 서점이다. 주로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와 무교동 영풍문고를 자주 찾는다. 읽고 싶은 책 한두 권 고르는 게 전부지만 서점을 한 바퀴 둘러보는 시간이 내겐 즐겁기 때문이다. 이번에 교보문고를 갔다가 한 가지가 눈에 띄었다. 서점 내에 손님들 편의 시설이 크게 확충되었고, 거기서 책을 읽으며 소일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는 사실이었다. 책이 잘 안 팔린다는 이야기도 있고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훨씬 싸다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놓였다.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서점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읽고 싶은 책 한두 권씩 구입해주는 여유가 있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