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에 있는 서울 광장도 둘러 보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로 한 동안 시끄러웠던 현장이다. 여기에도 여러 형태의 격문이 걸려 있었고, 광장에는 천막과 텐트가 어지럽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광화문 광장과 불과 몇 백 미터의 거리를 두고 극명하게 갈리는 두 가지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겠으나 한 나라가 똑 같은 사안에 대해 이렇게 대립하는 현장을 본 적이 없어 나에겐 꽤나 신기한 구경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