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수속과 보안검색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를 찾아가는 길에 어디선가 대금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갔더니 대금을 부는 남자 옆에 여성 한 분이 장구로 장단을 맞추고 있었다. 비록 매장을 배경으로 두 명이 벌이는 단출한 공연이었지만, 내 눈엔 큰 공연 못지 않게 잘 구성된 공연으로 보였다. 어딘가를 일부러 찾아가서 보는 공연이 아니라 공연이 우리 생활 속으로 찾아왔다고나 할까. 우리 나라를 찾는 외국인에겐 이런 작은 행사가 우리 문화를 처음 접하는 계기가 되어 더 큰 국악 공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공연을 기획한 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