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 만에 크리스마스에 맞춰 집사람과 함께 명동을 거닐어 보았다. 몇 년만인지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한적한 캐나다에 살다 보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을 갈 기회도 없었지만, 솔직히 가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었다. 그런 사람이 서울의 명동처럼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곳을 가자니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래도 막상 명동에 들어서 각종 네온사인에 휘황찬란한 조명을 접하니 기분이 들뜨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혼잡한 거리를 천천히 거닐며 모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맛보는 것도 그리 싫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