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또 다시 상도동에 있는 후배의 원룸에 묵게 되었다. 그 후배가 건물주로 있는 원룸 빌딩에 손님을 위해 방 하나를 비워놓고 있어 무료로 쓰고 있었다. 건물이 숭실대 정문과 가까워 젊은 학생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하루는 우편물 보낼 일이 있어 숭실대 안에 있는 우체국을 찾았다가 정원을 장식하고 있는 꽃들을 만났다. 특히 강렬한 색채를 뽐내는 튤립과 연산홍이 내 눈길을 사로 잡았다. 활짝 핀 꽃을 보며 벌써 봄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