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산악인 한왕용 대장이 펼치는 <클린 마운틴 캠페인>의 일환으로 안나푸르나 북면 베이스 캠프를 찾아 나선 길이었다. 서울에서 들어오는 한 대장 일행과는 별개로 난 방콕을 경유해 미리 카트만두에 들어가 있었다. 현지 스탭들과 원정대 식량도 사고 부식도 준비를 했다. 일행이 도착하는 시각에 맞춰 클린 마운틴에 대한 현지 언론 인터뷰가 잡혀 있었다. 오후 7시 15분 도착 예정이라 시내 호텔에서 8시에 인터뷰를 갖기로 한 것이다.
하필이면 이 항공편이 두 시간 넘게 연착을 한다고 통보를 받았다. 현지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들은 모두 시내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달리 방도가 없었다. 나와 프랑스 밀레(Millet)를 대표한 얀 델리보(Yann Delivaux)가 대타로 기자 회견을 했다. 클린 마운틴 캠페인의 취지와 이번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청소 계획, 그리고 8,000m 14좌 베이스 캠프 청소를 위한 향후 계획까지 내가 아는대로 이야기했다. 한 시간 이상을 기자들과 씨름 하느라 진땀을 뺐다. 몇몇 언론사는 한 대장을 직접 취재하겠다고 기다리면서 또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휴, 산에 들기도 전에 이렇게 힘을 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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