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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재 야영 데크

고국에서

by 아임보리올 2014. 12. 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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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살면서 누렸던 호사 중의 하나가 내가 원할 때면 언제나 청정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 야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무 우거진 숲속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사람사는 세상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 조금 불편한 생활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도 자연의 일부였고, 잠자리를 메고 들어가는 백패킹도 허가만 받으면 언제나 가능했다. 그러면서 산불 방지다, 자연 보호다 하는 명목으로 백패킹을 할 수 없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러던 차에 한국에서도 캠핑 문화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어떤 곳에선 백패킹도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반가움이 앞섰다. 무조건 막는다고 능사가 아니란 것을 뒤늦게 깨달은 모양이었다. 아직 광범위하게 허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도 숨통을 트여주는 것은 좋은 일 같았다. 이제는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연 사랑, 환경 보호를 몸소 실천해서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영남알프스 산행에 나섰다가 간월재 부근에 있는 데크에서 야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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