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이 있어 대전으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과 술 한 잔 진하게 하고는 친구네 집으로 몰려가 하룻밤 신세를 졌다. 아침에 해장을 하자고 유성으로 몰려갔다. 그런데 해장국집 바로 앞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족욕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나도 양말을 벗고 족욕탕에 들어갔다가 옆에 있던 아주머니에게 한 마디 들었다. 족욕탕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발부터 씻어야 하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너무 성급하게 온천수에 발을 담근 것이다. 얼른 발을 씻고 10분 정도 족욕을 즐겼다. 온천수를 이용하여 시내 한 복판에 이렇게 족욕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놓다니 그 아이디어가 참신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는지 복 많이 받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