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뜰에 잔디씨를 뿌린지 두 달이 흘렀다. 처음엔 과연 싹이 틀 것인가 걱정이 많았었는데 어느 덧 잔디가 파릇파릇하게 자라 제법 무성해졌다. 내 방식에 의구심을 감추지 않던 뒷집 포르투갈 할아버지가 담 너머로 우리 뒤뜰을 볼 때마다 '뷰티풀(beautiful)'을 연발한다.
잔디를 심는 방법으론 씨를 뿌리거나 뗏장을 사다 까는 방법이 있다. 물론 뗏장이 좀 비싸긴 하지만 일이 쉽고, 보기좋게 잔디밭을 가꿀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솔직히 대부분은 가드닝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게 맡겨 버린다. 난 한국인 특유의 고집과 근성으로 잔디씨를 택해 덤벼 보았는데 그나마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