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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첫 산행

밴쿠버 정착 (2005.2~)

by 아임보리올 2012. 11. 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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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도 시간만 나면 산에 다니던 버릇이 있어 한인 신문의 산행 안내를 가장 먼저 보게 된다. 이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와서 무료하게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 하지만 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혼자 다니긴 그렇고, 신문에 나는 산행은 기껏 서너 시간 산행이 전부였다. 5월까지는 산에 눈이 많아 오랜 산행이 어렵고 낮이 짧아 멀리 가기 어렵단 이야기를 나중에서야 듣게 되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한 시간 차를 몰고 나가 서너 시간 산행하고 돌아온다고 생각하니 연료비가 아깝단 생각이 들어 썩 내키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6월 들어 눈길을 확 끈 것이 바로 하비 산(Mt. Harvey) 산행 공지였다. 밴쿠버 한인 산우회(VKHC)에서 공지한 하비는 해발 1,703m의 높이를 가졌지만, 바닷가 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등반고도는 1,475m로 상당히 힘든 코스였다. 중산리에서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 것괴 비슷하다고나 할까. 한 마디로 경사가 무척 급하다는 의미다.

 

모처럼 숨을 헉헉 몰아쉬며 땀 흘리는 것이 좋았다. 구름이 많이 끼어 파노라마 경치가 일부 가리긴 했지만 밴쿠버 특유의 풍광에 가슴이 시렸다. 우락부락한 산과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 거기에 바다와 섬까지 어우러진 풍경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 이래서 사람들이 밴쿠버의 아름다움을 으뜸이라 이야기 하는구나! 밴쿠버에 입성해 처음으로 참가한 산행에서 기대 이상의 뿌듯함을 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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