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이면 코퀴틀람(Coquitlam)이라는 도시에서 ‘한인 문화의 날’이 열린다. 비록 물설고 낯설은 이국 땅이지만 우리 민족의 뿌리를 잊지 말고 살아가자는 취지에서 매년 개최를 한다. 이 행사에는 한국의 전통 예술을 비롯하여 길놀이, 태권도 시범, 도자기 깨기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고국에선 이런 전통 행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무대 앞뒤에서 구경했던 적이 많아 유명하다는 행사에도 여러 번 참가했었다. 하지만 여기선 그 정도의 수준 높은 행사를 기대하기는 솔직히 어렵다. 그래도 우리 젊은이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깨닫게 해주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행사는 없지 않나 싶다.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지고 수준높은 공연도 아니라서 관심이 떨어지긴 했지만, 캐나다에서 이런 행사를 관람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