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열심히 조르지만 솔직히 잘 기를 자신이 없어 망설이던 차에 아이들이 과감히 햄스터를 사왔다. 조그만 철창에 가두어 길렀는데 처음엔 좀 징그럽단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요 녀석이 그리 귀여운 것이 아닌가. 아이들이 학교가면 이 녀석은 내 차지가 되었다. 가끔은 컴퓨터를 하면서 녀석과 노닥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녀석은 한 달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떴다. 밤새 철장을 빠져나오려 애를 쓰다가 창살에 목이 끼어 질식한 것을 아침에야 발견을 했다. 딸아이들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만 애완동물을 키우면 이런 이별은 늘 각오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뒤뜰에 땅을 파고 묻어 주었다. 아이들이 조그만 표석도 세워 놓았다. 시간이 꽤 지났건만 지금도 가끔 이 녀석 이야기를 한다.
폴스 크릭 페리 (0) | 2013.12.28 |
---|---|
수상가옥 (0) | 2013.12.03 |
밴쿠버를 찾은 후배 (0) | 2013.12.01 |
친구가 방문하다 (0) | 2013.11.30 |
시민권 선서식 (0) | 2013.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