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에 식구들을 놓고 잠시 기러기 생활을 하던 친구가 딸을 데리고 밴쿠버에 들렀다. 고국 들어가는 길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들른 것이다. 이 친구는 고국에서 대학원을 함께 다녔던 친구로 국내 대기업 간부였고, 모든 일에 열성적이었고 매사 판단력이 뛰어났다. 친하게 어울려 지내면서 같은 또래지만 배울 점이 참으로 많은 친구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었다. 하여간 내가 갑자기 캐나다로 건너온 이후 이 친구도 캐나다로 가겠다 수속을 밟더니 식구들 데리고 캐나다 동부로 이주해 온 것이다. 밴쿠버에서 하룻밤 체류하는 짧은 일정으로 방문해 밴쿠버의 많은 곳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늘 그러듯이 먼저 그랜빌 섬(Granville Island)을 보여주고 스탠리 공원(Stanley Park)을 산책한 다음, 밴쿠버 다운타운을 돌아보는 것으로 안내를 마쳤다. 겨울에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캐나다 전역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데 오직 밴쿠버 인근만 시퍼런 잔디가 보인다고 부러워했던 그 친구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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