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있는 이 식당은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란 만화에서 옥호를 땄다. 물론 허영만 화백의 승락을 받은 이름이다. <허영만과 함께 하는 백두대간 종주>에 참여했던 대원들이 종주가 끝나면 막걸리 잔을 기울일 장소가 필요했었는데, 우리 대원 중 한 명이 과감하게 인사동에 막걸리 집을 낸 것이다. 내가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환영회다, 환송회다 하고 거의 매일 모이다시피 했다. 웬만한 산사람들은 여기서 만날 수 있었다. 지금은 이 집이 사라져 버렸다. 고국에 들어가 내가 묵을 거점이 사라졌다는 것이 그리 서운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