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네 가족과 모처럼 밴쿠버로 나가 잡 바이트(Zap Bite)란 태국 식당을 찾았다. 프레이저 스트리트(Fraser Street)와 이스트 26번가(East 26th Avenue)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정통 타이 요리를 하는 곳이라 소문났고, 2024년에는 미슐랭 추천 식당이 되었다고 해서 속으로 기대가 컸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며 상호에 타이 이싼(Thai E-Sarn)이라고 적혀 있어 무슨 의미인지 물었더니 태국 북동부 이싼 지방을 의미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면적이 대한민국보다도 훨씬 큰 이싼은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예전에는 무척 가난하고 땅도 척박했던 곳이라 고단한 삶이 싫어 태국 각지로 퍼져 나가 저임금 노동자로 일하며 이싼 음식을 퍼뜨렸다고 한다. 그 덕에 이제는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고, 이싼을 태국의 주방이라 부른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아이들이 메뉴를 골랐다. 음식은 대부분 정갈하고 맛도 좋았다. 음식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두부를 튀긴 요리, 돼지고기 토스트, 똠양 등도 괜찮았으나, 내 입맛에는 그릴에 구운 돼지고기를 얇게 저민 크리스피 그릴드 포크(Crispy Grilled Pork)와 센야이라는 넓은 면과 소고기를 함께 볶은 팟시유(Pad See Ew)가 잘 맞았다. 다음엔 태국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를 데리고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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