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친구들이 하루 날을 잡아 지리산을 오르자고 모였다. 밴쿠버에 사는 친구 한 명도 함께 시간을 냈다. 먼저 진주로 내려가 거기 사는 친구에게서 거한 대접을 받곤 하루 신세를 졌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에 진주를 출발해 중산리로 이동했다. 날이 춥다는 핑계로 중산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만에 순두류에 올랐다. 이렇게 쉽게 천왕봉을 오르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처음 알았다. 순두류에서 2.8km 거리라는 법계사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산길도 잘 정비되어 있었고 경사도 심하지 않았다. 법계사에서 천왕봉까지 2km의 가파른 산길은 무척이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나뭇가지에 온통 눈꽃이 피어 엄청난 설경을 선사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 쉽게 천왕봉에 오르는 것 같아 미안하던 차에 이런 환대까지 받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천왕봉에 올라 정상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곤 추운 날씨를 피해 하산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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