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운동 목적으로만, 아니면 땀을 흘리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을 탓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정상만을 염두에 두고 불도저처럼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좀 안타깝다. 기왕 산에 들었으면 여유롭게 경치도 둘러보고 복잡한 머릿속도 정리하면 얼마나 좋은가. 천천히 걸으며 산길에 핀 야생화나 숲속 고목에 눈길을 주면 이런 묘한 장면도 만나게 된다. 도마뱀 머리 형상을, 물에서 막 기어나온 악어 한 마리를 다 죽어가는 고목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나무가 주는 상상력이 대단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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