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해 지방에서 근무할 때,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많은 직원들이 빨리 식사를 끝내곤 건물 밖 아스팔트 위에서 족구를 했다. 스파이크에 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비를 잘 하는 사람도 있어 수준이 꽤 높았다. 비 오는 날이 아니면 결코 빠지지 않는 일과였다. 서울로 근무지를 옮기고 나선 족구를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어쩌다 회사 야유회에서 한두 번 했던 게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아이들 성화로 캐나다에서 가족이 편을 갈라 족구를 하다니 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밌는 일인가. 우리 가족 다섯에 서울서 놀러 온 조카가 가세해 세 명씩 편을 갈랐다. 승부는 크게 중요하지가 않았다. 솔직히 누가 이겼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경기 내내 웃음이 그치지 않았고 엄청 즐거웠던 기억만 남았다. 아이들 셋이 모두 짝을 찾으면 네 명씩 두 편으로 갈라 시합을 하자고 약조를 했는데 언제 시합이 성사될 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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