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방문길에 서울 도심에서 약속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약속 시간 앞뒤로 시간이 많이 남으면 카페보다는 서울시청사로 향한다. 서울시민청이란 꽤 괜찮은 휴식 공간이 시청사 지하에 마련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거기선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음악 공연과 작품 전시도 한다. 과거 고압적인 관공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시민 휴식 공간이라 마음에 들었다. 우리 나라가 민주화를 이루고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나오면서 시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만큼 커졌다고 본다. 어쩌다 고국에 들어와 이런 소소한 변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내게는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