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에 갔다가 잠시 시간을 내서 채석강(彩石江)을 둘러보았다. 예전에 몇 번 다녀간 곳이지만 명승지란 이름에 비해선 그다지 볼 것이 많은 곳은 아니다. 오랜 세월 차곡차곡 쌓인 지층을 바닷물이 깎아 놓은 침식 지형과 검은 바위, 그 옆에 자리잡은 격포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볼 수 있었다.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해안 침식 지형을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절경’이란 표현엔 약간 거부감이 들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데이트하기 좋은 곳, 바위를 거닐며 각종 해양동물을 찾아보기 좋은 곳 정도라면 동의할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