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 외곽으로 산책에 나섰다. 모처럼 하늘이 맑았다. 송포 교회가 있는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다 쓰러져가는 방앗간이 하나 눈에 띄었다. 신도시에서 가까운 거리임에도 아직도 방앗간이 존재한다니 신기할 뿐이었다. 물론 방앗간 기능은 오래 전에 사라졌고 건물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래도 내 눈엔 얼마나 정겨운 풍경이었는지 모른다. 세월이 흐르고 생활 패턴이 바뀜에 따라 이런 방앗간이 우리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한때 카메라를 들고 시골길을 달렸던 기억이 있어서 더욱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