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만보기를 켜고 밖으로
산책에 나섰다. 잠시 한국에 다니러 왔지만 매매일 12,500보는
기본으로 걷는다. 자유로 쪽을 향해 도로를 따라 걷다가 제2자유로를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더니 눈 앞에 얕은 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무작정 그 아래까지 걸었다. 크지 않은 마을을 지나고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왔다. 심학산 둘레길을
경유해 판자로 만든 계단과 정자가 세워진 심학산 정상에 닿았다. 산책으로 나선 길이 졸지에 산행으로
바뀐 셈이다. 처음으로 발걸음을 한 야트마한 산에서 한강을 볼 수 있었고 그 너머로 김포도 눈에 들어왔다. 해가 지는 어설픈 풍경도 눈에 띄었다. 심학산에서 내려왔더니 이미
어둠이 깔린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