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인근에 일이 있어 갔다가 대한문 앞에서 열린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보게 되었다. 예전에도 이곳을 지나다 수문장 교대의식을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사진을 찍은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 의식을 처음 시작한 것이 1996년이라니 벌써 20년이 넘는 세월을 꾸준히 시행해 온 행사다. 예전보다 수문장 교대의식이 더 성대해지고 절도가 넘치는 듯했다. 매주 월요일을 빼곤 하루 세 차례씩 교대의식을 갖고, 그 뒤를 이어 순라의식도 진행한다고 한다. 솔직히 외국을 여행하면서 이런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전통 의식에는 그동안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이 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