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월평천에서 맞은 낙조
일산신도시 외곽에 있는 가좌마을의 아들네 집에 머무를 때면 매일 아파트 단지 인근으로 산책을 나간다. 가좌도서관 뒤에 있는 가좌근린공원을 걷거나 좀 멀리 나가면 심학산을 다녀오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자주 찾은 곳은 장월평천(獐越平川)을 따라 조성된 둑방길이다. 과거 고양의 곡창지대였던 송포평야를 휘감아도는 하천으로, 통상 구불구불 흐르는 하천과는 달리 거의 일직선으로 흐른다. 이 하천은 고봉산(高峯山)에서 발원해 구상배수펌프장을 지나 한강으로 합류한다. 많이 찾았던 구간은 대화1교에서 한강 인근의 자유로까지다. 이 날도 예외없이 혼자서 장월평천을 따라 산책하고 있는데, 때마침 하루 해가 서녘으로 떨어지는 순간을 맞았다. 평범해 보였던 하천도, 논두렁도, 비닐하우스도 갑자기 아름다운 자태로 변신을 하는 ..
고국에서
2025. 1. 20.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