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산행을 하다가 뱀을 발견하곤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캐나다에선 뱀을 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산행을
하면서 여태 뱀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농장 지대나 호수 같은 곳에선 뱀을 본 적이 몇 번
있다. 블루베리 농장에서 한 마리를 보았고, 선샤인 코스트
바닷가에서도 뱀을 보았다. 둘 다 크기가 작은 녀석들이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독은 없어 보였다. 노바 스코샤의 케이프 브레튼 섬에선 제법 덩치가 큰 녀석을 만나기도 했다. 최근에
버나비 호수를 돌며 또 한 마리를 만났다. 이 녀석도 덩치가 크지 않아 그리 무섭진 않았다. 캐나다에 뱀이 없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캐나다
중부 지역의 매니토바 주엔 가터뱀이라 불리는 누룩뱀 몇 만 마리가 함께 동면하다가 봄에 짝짓기를 위해 한꺼번에 동굴에서 빠져 나오는 굉장한 장면도
있다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