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는 크고 작은 다섯 개의 나이트 마켓, 즉 야시장이 열린다. 그래도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것이 이 리치몬드 나이트 마켓(Richmond Night Market)이다. 어떤 사람은 북미에서 가장 큰 야시장이라 하던데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브리지포트(Bridgeport) 근처에 있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에만 열린다. 야시장에 들어가는데도 입장료를 받는 것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아이들과 모처럼 소일 삼아 들어가 보았다. 싸구려 잡화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했고 푸드 트럭에선 갖가지 음식을 판다. 꼬마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보였고 가끔은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딸아이들은 재미있어 했지만 난 엄청난 인파에 질려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