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하와이 전통 음식으로 유명하다는 오노 하와이안 푸드(Ono Hawaiian Foods)를 찾았다. 와이키키에선 좀 떨어져 있었지만 걸어갈 만해서 택시대신 도보로 이동했다. 식당 외관은 허름했지만 실내 벽면은 각종 상장과 사진으로 도배를 해놓았다. 일단 서민적인 냄새를 풍기는 시설이 마음에 들었다. 주문을 받던 할머니는 우리가 한국인인 것을 알고는 자기 남편도 한국인이라고 미리 선수를 친다. 남편은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서 인사를 하진 못 했다. 부부가 이 식당 주인인지는 묻지 않았다. 어려운 단어 투성이인 메뉴판보다는 그 할머니 추천으로 모두 네 가지 음식을 시켰다.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라우라우(Laulau)는 타로(Taro)란 토란 잎에 싸서 푹 삶은 돼지고기였고, 칼루아 피그(Kalua Pig)는 땅속 오븐에서 구운 돼지고기 살을 잘게 발라놓은 것이었다. 솔트 미트 루아우(Salt Meat Luau)는 우리의 곰탕처럼 국물 속에 삶은 소고기가 나왔는데 그 위에 토란 잎이 얹어 있었다. 포크 피시(Poke Fish)는 잘게 썬 참치회였다. 음식의 양은 많지 않았고 그에 비해 가격은 비싼 편이었지만 맛은 대체적으로 우리 입맛에 맞았다.